50년 경력의 의류봉제 분야 양민석 서울명장이 성동글로벌경영고 학생들에게 현장 노하우를 전수하며 숙련기술의 가치를 미래세대로 이어가고 있다.
50년 명장의 손끝기술, 교실에서 미래세대로 잇는다
9일 성동글로벌경영고 패션디자인 실습실에서 진행된 특강에서 양 명장은 원단 다림질부터 인체 곡선을 살리는 패턴 처리법까지 자신의 실무 기술을 학생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이 날 양 명장은 재봉틀 앞에서 손동작 하나하나를 직접 시연하며 왜 해당 공정이 필요한지 원리를 중심으로 지도했다.
특강에 참여한 김지효 학생은 '오랜 시간 연구하신 방법을 아낌없이 알려주셔서 단순히 옷을 만드는 기술을 넘어 옷을 더 사랑하는 방법까지 배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하 학생 또한 '옷을 단순히 만드는 법이 아니라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뜻깊었다'고 전했다.
양 명장은 학생들에게 일상 속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하철도 수업 공간이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입은 옷을 보며 왜 예쁜지, 왜 불편한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실력이 는다'고 조언했다.
1977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양 명장은 후학 양성에 힘써온 인물이다. 그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실습도 중요하지만 배우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 명장은 AI 시대에도 숙련기술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임을 역설했다. 그는 '봉제는 원단과 인체의 특성을 이해해야 하는 만큼 반복된 경험과 손끝의 감각이 쌓여야 완성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처럼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을 전수하고 제조업 발전에 기여한 최고 숙련기술인을 발굴하기 위해 '2026 서울명장'을 오는 9월 11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서울명장은 서울시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제조 분야 숙련기술인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올해는 의류봉제, 기계금속, 인쇄, 주얼리, 수제화 등 5개 업종에서 각 1명씩 총 5명을 선정한다.
선정된 명장에게는 기술장려금 1천만 원이 지급되며 인증패와 사업장 현판이 수여된다. 시는 선정자의 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술교육과 작품전시, 미디어 촬영 등 홍보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 명장의 수는 줄이되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심사의 전문성을 위해 서류심사 점수 기준을 상향하고 근무 기간보다 기술 수준과 혁신 역량의 비중을 강화했다.
이번 공모는 7월 13일부터 시작되었으며 신청 접수는 8월 31일부터 9월 11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동일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하고 서울에 거주 및 근무하는 숙련기술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시는 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11월 중 최종 명장을 선정하고 12월에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선정자의 제조 기술과 철학은 쇼츠 영상으로 제작해 대중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시 경제실 관계자는 '오랜 세월 현장을 지켜온 숙련기술인들은 서울 도시제조업 경쟁력의 버팀목'이라며 '기술의 명맥이 미래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