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2일 차에 8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FTA 개선과 AI 협력 프레임워크 추진에 합의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싱가포르 외교부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 맞은편에는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2일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면담하고, 이어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은 당초 1시간 예정이었으나 논의가 이어지며 80분간 진행됐다. 회담 직후 양 정상은 선언문 1건을 채택하고 5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날 일정은 타르만 대통령 내외와 함께한 공식 환영식과 난초 명명식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양자 면담에서 두 정상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 타르만 대통령은 자유무역주의와 다자주의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해 온 양국 관계를 평가했고,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혁신 역량과 인적 자원 투자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안보·경제·첨단기술을 3대 축으로 협력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특히 2006년 발효된 한-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디지털 경제, 공급망, 경제안보 등 변화한 통상 환경을 반영해 통상·투자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개정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AI 분야에서는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피지컬 AI 기반 산업 혁신, 실생활 적용 기술 공동 연구 및 투자 확대에 뜻을 모았다. 공공안전 분야 AI·디지털 기술 협력, 지식재산 강화, 과학기술 협력, 환경위성 공동활용, SMR 협력 등 다수의 MOU도 체결됐다.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모델 공동 개발과 정보 공유를 통해 원자력 협력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안보 분야에서는 첨단 방위기술 공동 연구 확대와 방산 협력 모색에 합의했다. 우리 주도로 출범한 온라인스캠 국제공조협의체 등을 통한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 강화도 논의됐다. 양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안을 놓고도 의견을 교환했다.
중동 정세에 대해서는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조속한 안정과 평화 회복에 뜻을 같이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 노력을 설명했고, 웡 총리는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했다.
회담 이후에는 양 정상 부부가 참석한 친교 오찬이 이어졌고, 대통령은 한국·싱가포르 미래 AI 리더들이 참여한 ‘AI 커넥트 서밋’에 참석했다. 공식 일정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카펠라 호텔에서의 국빈 만찬으로 마무리됐다.
서원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