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류가 음악 중심을 넘어 문학·영화·드라마·관광·소비 전반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30개국 외신 기사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약 150만 건을 분석한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년 68만 건 대비 약 2배 규모로 분석 범위를 확대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30개국 35개 재외한국문화원과 7개 문화홍보관 협업으로 확보한 해외 매체 보도 3,708건과 유튜브, 엑스(X) 등에서 수집한 한류 관련 자료 106만여 건을 종합 분석했다. 연간 통합보고서 1종과 분기별 4종, 일본·태국 심층보고서 1종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2025년 한 해 한류 관련 외신 보도는 아시아가 44%로 가장 많았고, 유럽 20.8%, 북미 16.9% 순이었다. 대부분 지역에서 케이팝 비중이 높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케이-문학’, 오세아니아에서는 ‘케이-영화’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 인도, 아르헨티나, 베트남 순으로 보도량이 많았으며, 일본은 ‘케이-문학’, 베트남은 ‘케이-드라마’, 브라질은 ‘케이-영화’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분야별로는 ‘케이-푸드’의 세계적 확산이 눈에 띄었다. ‘김치’, ‘소주’, ‘라면’, ‘비빔밥’ 등 전통·대중 한식과 함께 ‘셰프’, ‘오징어 게임’이 연관 핵심어로 부상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방영된 요리 예능과 드라마 속 한식 노출이 재조명 효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콘텐츠 가운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하고, 주제곡 ‘골든’이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다. 저승사자·도깨비 등 전통문화 소재와 김밥·라면 등 한식 요소를 결합한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국립중앙박물관 외국인 방문객 증가와 ‘케이-컬처’ 체험 상품 예약 급증 등 관광·소비 분야 파급 효과도 확인됐다.
콘텐츠별 핵심어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연출 김원석)>는 국가별 정서에 맞춘 제목 현지화 전략과 가족 서사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넷플릭스 방영 이후 제주 관광 수요가 늘고, SNS에서 ‘나만의 관식 챌린지’가 확산되는 등 지역 콘텐츠의 세계화 사례로 평가됐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 3 공개 이후 93개국 1위를 기록하며 영향력을 이어갔다. 시즌이 거듭되며 평론 지표는 다소 하락했지만 대중적 관심은 여전히 높았고, 글로벌 브랜드 협업과 미국 주요 시상식 수상, OTT 투자 확대 등 산업적 효과도 지속됐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케이-문학’ 보도 비중은 전 분기 대비 3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이 집중 조명됐고, 외신은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이라는 상징성을 강조하며 한국 문학의 세계적 도약으로 평가했다.
문체부는 이번 보고서가 외신과 SNS 데이터를 통합해 대륙·국가·콘텐츠별 보도량과 핵심어, 감성 분석, 네트워크 맵까지 종합 분석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한류 정책의 전략적 고도화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은복 해외홍보정책관은 “한류가 단순한 콘텐츠 유행을 넘어 국가 브랜드와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주요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관련 보고서를 토대로 맞춤형 해외 홍보 전략을 수립·고도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원호
기자
